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최초로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의 영광을 누렸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놀랐는데 4관왕이라니 정말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최초의 아시아 영화 작품상이며, 영어가 아닌 작품으로는 최초 입니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영화 기생충의 인기를 실감 하는 부분이 영화 속에 짜빠구리의 열풍입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농심'이 오르기도 한 만큼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로 계속하여 영화 기생충의 이야기가 모두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마침 Seezn 다시보기 할인 행사를 하는 중이라 저도 이번기회에 영화 해석을 중점으로 기생충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이 포스터의 의미가
인간을 오로지 물질적인 가치로만 구분했다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눈은 인간의 영혼 또는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상징으로
자세히 보면 기택의 가족 눈에는 검은 줄이 박 사장 가족눈에는 흰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으로 기택네 가족이 다른 집이나 카페의
Wi-Fi를 쓰려고 애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가난을 얘기 하는것도 있지만
남의 것을 이용해서 살아가는 '기생충'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택네 방 벽에 안분지족(安分知足) 가훈이 있는데
이는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기택의 가족이 이와 상반된 행동을 하여 비극을 가져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첫 시작은 기우로 민혁의 소개로 박사장 집으로 들어가 다혜의 과외를 맡게 됩니다.
처음 테스트 과정에서 기우가 다혜가 풀지 못한 문제를 다시 돌아가서 푸는 태도를 문제삼으며
"시험은 기세다. 나는 네가 그 문제를 푸느냐 마느냐에는 관심 없다. 시험 전체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하는데
이는 기우가 혼자 좋은 일자리를 얻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기세를 타고 가족전체의 출세를 노릴 것을 암시합니다.
기우와 연교가 다송이에 그림실력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자화상을 보여주는데 다송이 그린 자화상은 사실
냉장고 앞에서 마주친 근세를 그린것으로 그림에 보면
뒤쪽 하단이 어두컴컴하게 칠해져 있고 올라가는 화살표(↑)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연교는 다송이가 천재적이라며 그동안 많은 선생님들을 거쳐 갔지만 다 버티질 못했다고 고민을 털어놨고
이것을 기회로 기우는 기정을 다송이의 선생님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기정은 기택을 운전기사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 작전을 짜고 성공 하며 마지막으로 문광을 가정도우미로 들어오게 하는 데에까지 성공하며 기택의 모든 가족은 박 사장네로 입성하게 됩니다.
문광의 해고를 도운 복숭아는 욕망을 상징하는 과일로 잠시나마 기택네 가족의 욕망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었고 욕망을 지키기 위해서도 사용되었으나
다혜가 기우에게 복숭아에 대해 금지과일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성경 속 선악과를 상징하여 선을 넘어 버린 기택의 가족이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는 표현의 도구로 작용합니다.
기택의 가족이 운이 다하고 몰락이 시작된다는 복선을 암시하는 부분은 기택의 집 밖에서 노상방뇨하는 사람이 또 왔을때 기우가 재물과 운을 가져온다는 수석을 들고 나가는 장면으로
이는 '스스로 재물운을 던져버리려 한다'고 해석할수 있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기택네 가족이 박사장네 집에서 양주 파티를 열때 양주를 섞어마시는 씬과 애완견용 간식 육포를 씹는 장면은 상류층에 기생하고 그들을 따라 해보려 하지만 행세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라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쳤던 근세부부의 지하실 풍경에서 꽂혀있던 책들은 대부분 법학서적으로
'지금은 있지도 않은 법을 공부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남편'을 표현하기 위해 마련한 소품이라고 합니다.
박사장 일가가 갑자기 캠핑을 취소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고 하여 다급히 뒷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기정만 상처를 입는 부분은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합니다.
짜파구리 씬에서 식탁을 비취는데 의자의 갯수가 10개로 박사장네 집에 박사장 일가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재미있는 부분은 근세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의자가 8개였던 점입니다.
기택의 가족이 비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갔는데 물난리가 나서 집이 물에 잠겨 집기를 가지고 나오는 장면중에 기우가 물속에서 수석을 챙겨 나옵니다.
수석은 신분 상승의 꿈을 잃지 않고 있는 자신을 대변해주는 물건으로 수석이 물에 뜨는 말도 안돼는 부분은 감독피셜로 실제 발생한 일이 아니라 기우가 느낀 환상을 연출한것이라고 설명 했던 바가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기택의 행동에 대해 많이 해설들이 있는데 그 해설들 중 과거상처와 개인적 자존심 그리고 가부장으로서의 지위등 모든것이 무너져버리고 있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몰락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감정이 끝으로 몰아 붙여진 기택에게 코를 막는 박 사장의 모습은 결정적인 트리거로 작동해 버려진 상황이라는 해석이 가장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해석이었습니다.
사건이후 에필로그에서 기우의 대사중 " 일단 돈을 많이 벌어 박사장의 집을 산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 이 모든 불행과 사건사고는 가난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기에 내가 성공만 한다면 현재의 문제들은 알아서 다 풀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물질 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기생충을 보기전 미리 봤던 친구들에게 영화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다들 " 돈을 억수로 많이 벌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봤을때는 박 사장네의 생활이 너무 부러워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런저런 해석들을 읽고나서 다시 영화를 보니 보는 느낌이 확실이 달라 지게 되었습니다.
영화속에 내포하고 있는 해석들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보시면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됨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아카데미 상 이후 다시 재조명 되어 할인 행사도 많이 하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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