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총 출동 남산의 부장들>
2020년 1월에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영화로 [내부자들] [마약왕] 을 잇는 욕망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김충식 작가가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의 실체와 10.26에 대해 집필한 동명의 논픽션을 기반으로 1970년대 말 미국 하원에서 열린 한 청문회로 부터 대동령 암산 사건까지 40일 동안 있었던 일을 다룬 영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은 각각 김규평=김재규, 박통=박정희, 곽상천=차지철, 박용각=김형욱, 전두혁=전두환, 김계훈=김계원, 데보라 심=수지 박 톰슨 입니다.
영화는 실제 역사와 창작이 뒤섞인 팩션으로 극중 캐리터들의 인물도 실제 역사와는 조금 다른점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생각은 김규평의 시점으로 영화가 전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암살 사건만 자체의 포커스를 둔 '그때 그사람들'과는 이점에서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김규평이 왜 박정희대통령을 암살했는지와 그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중점으로 사건을 다루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박용각(곽도원) 전 중앙정보부장이 미국 하원의 청문회에 나가서 한국의 대통령과 정권에 실상을 증언하면서 시작됩니다. 영화에서는 '암살 사건 40일전'이라고 소개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암살사건 2년 전'입니다.
김규평(이병헌)과 박용각(곽도원)은 영화에서 5.16 군사정권을 함께한 친구로 나오지만 실제로 그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였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박용각(곽도원)은 "우리가 왜 혁명을 했냐?"며 지금의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며 함께 정권교체를 하자는 듯의 설득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 역사에서는 김규평의 모티브가 된 김재규는 5.16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궁정동 안가에서 단 둘이 술을 마시며 그 시절이 좋아다며 일본어로 말하는 장면을 통해 박통(이상민)이 곽상천(이희준)보다는 김규평을(이병헌)을 총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김규평(이병헌)이 박통(이상민)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허나 이 둘의 사이가 틀어지는 회고록 유출사건이 발생합니다.
영화에선 회고록 유출에 대해 박용각(곽도원)은 본인이 한 일이 아니라고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돈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일본 출판사로부터 미리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나서 회고록 내용을 요약하여 몰래 출간 했다고 합니다.
회고록 유출 사건이후 박통은 곽상천(이희준)을 총애 하고 김규평(이병헌)의 의견을 듣지 않는 모습이 그려지며 둘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됩니다.
곽상천(이희준)이 청화대의 위엄을 보여줘야 한다며 탱크를 청와대 근처에 도로 주행하고 김규평(이병헌)은 그 현장에 대해 화를 내는 장면이 보여 지는데 이는 실제로 있었던 일로 박통에게 충성을 표한답시고 매일 밤마다 탱크를 청와대 주변 도로에 빙빙 돌리게 하면서 무력시위를 하는 바람에 인근 동네 주민들이 전쟁이 일어난 줄로 알고 겁을 먹었다고 합니다.
회고록 유출 사건이후 김규평(이병헌)은 박통(이상민)으로 부터 버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점차 받게 됩니다. 삽교천방조제 완공식에 참석하여 박통을 모시려고 헬기장까지 직접 나왔다가 곽상천(이희준)이 자리가 없다며 헬기탑승을 제지하는 장면으로도 김규평(이병헌)의 입지가 매우 작아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영화에서 박통(이상민)의 대사중 '임자 맘대로 해,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는 그에게 버려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옵니다. 김규병(이병헌)이 이 말을 듣고 박용각(곽도원)을 암살했으며 그 뒤 이와같은 똑같은 말을 몰래 듣고 나서 부터 김규병(이병헌)의 심리가 많이 불안해 하는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10월26일 저녁 궁정동 안가에서 열릴 만찬에 참석하도록 하라는 이야기를 곽상천(이희준)이 김규평(이병헌)에게 통화한 것은 실제 사실과 일치합니다. 다만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대통령 사이의 직통전화로 저녁식사 참석을 통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김재규가 전화로 저녁식사 참석 통보를 듣고 겹분했다는 대목은 제5공화국등 다른 작품에도 나왔습니다.
사건 직전 김규평 외 중앙정보부 요원 두명이 작전을 모의하는 장소도 실제와 똑같으며 거기서 하는 대화도 실제와 거의 일치합니다. 다른점은 후속조치에 관한 대화인데 실제로는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고 그저 육군참모총장이 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김재규의 의중을 추측만 할 뿐이었다고 합니다.
대통령 저격 직전 김규평의 대사인 "너도 죽어봐"는 실제로 김재규가 한 말이며 사건 발생 후 구두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맨발로 허둥지둥 나와 총을 달라며 하는 모습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이후 육군본부로 가는 차 안에서 김규평(이병헌)의 피에 젖은 양말을 보여주는데 이 장면은 앞서 박용각(곽도원)이 프랑스에서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암살되기 직전 맨 발로 도망치느라 땀에 절은 발을 보는 모습과 흡사한 장면으로 2인자 였던 두 사람의 처한 현실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입니다.
영화는 이처럼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잘 믹스 해서 그려졌습니다.
알고 있는 사건이기에 지루 할수 있는 부분을 배테랑 연기자들의 훌륭한 연기로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김규평(이병헌)의 내면의 생각을 뚜렷하게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사적인 감정 때문에 했는지 진짜 나라 걱정 때문에 저질렀는지 아니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에 대해 다양하게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 여지를 두었다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박통으로 부터 버려졌다는 분노를 민주주의를 위한다는 말로 포장한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김규평(이병헌)이 왜 이런 사건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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